articles2008/03/29 15:54

블루 [Three Colors: Blue] 관심없다 VS 집착하고 있군요.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 줄리엣 비노쉬(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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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평범하게 피크닉을 가던 날.
작곡가 남편과 딸을 자동차 사고로 잃은 한 여인이 삶을 이어가는 이야기다. 기본적으로는 이 영화의 구조는 줄리가 괴로운 과거, 남편과 딸의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모습을 서서히 훑는 전반부와, 과거로 부터 벗어나는 서사의 후반부로 이루어져 있다. 구성 요소들이 얼기설기 얽혀 있지만, 그러면서도 굉장히 짜임새가 있다.

노트 #1. 전반부
전반부에서 줄리는 과거를 씻으려는 듯 남편과 살았던 집, 그의 물건, 그의 악보, 딸 아이의 사탕까지 모두 잊기를 원한다. 그런 의지의 강력한 표출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관심이 없다"라고 반복적으로 말한다. 그러나 오히려 그런 모습이 집착으로 보이는 아이러니가 있다.
전반부는 서사적이라가 보다는 그녀와 관련된 공간, 물건, 사람들과의 관계를 들여다 보는데 그 구성요소는 이렇다.

1. 남편과 쓰던 파란 방
2. 파란 방에 있었던 샹들리에
3. 그의 수제자(그녀를 좋아하고 있었다.)
4. 이사간 아파트 밑집의 창녀
5. 추억에 집착하는 엄마
  : 엄마에게 추억과 사랑 따위는 덫이라고 말한다.
6. 파란 빛의 수영장
  : 남편의 음악이 선명하게 들리는 곳.
7. 사고 현장을 목격한 소년
  : 십자모양의 목걸이를 가지고 나타남. 남편의 마지막 말을 말해줌 딸꾹질이 나와

    여자의 말이 사실 사고 나기 직전에 딸꾹질 농담 주고 받던 중이었다.
   
그리고 목걸이를 안받고 자리를 떠난다.

그리고 이런 공간, 인물들과의 만남에 몇가지 요소가 결합되어 있는데 그 요소는 다음과 같다.

1. 죽은 남편의 음악
  : 아주 의미심장하게 페이드 아웃을 시켰다가 다시 페이드 인시키면서 강조하기도 하고,
     거리의 악사가 연주하기도 하고, 악보를 복원할 때 들리기도 한다.
2.
근접촬영에 대한 집착
  : 줄리가 벗어나고 싶은 마음 외에 다른 것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표현.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서
상당히 지루한 느낌 일 수도 있다.
3. 푸른 빛(조명, 플레어)
  : 그녀에게서 떠나지 않고 머무는 죽은 남편과 딸의 잔상들이라고 볼 수 있을까?

아참, 그리고 전반적으로 남편보다는 아이에 대한 그리움과 덫으로 힘들어하는데, 이것은 수제자와의 사랑으로 끝마치는 결말에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노트 #2. 전반부에 줄리가 괴로움과 싸우는 인상적인 장면들

-         유리창 깨고 문 뒤에 숨었다가 약실로 숨어드러가는 장면

-         피아노 치다가 지지대를 미끄러트려 떨어트리는 장면

-         악보를 찾으러 가서 가지고 나와 쓰레기 차에 버려버림. 아름답다고 할 때 음악이 실제로 연주되어 나오다가, 쓰레기차 기계에 말려들어갈 때 음악도 말려들어감. 남편을 잊으려는 듯.

-         가방정리 하다가 사탕이 나오자(딸이먹던?) 자기가 씹어 먹어버려.

-         자기를 좋아해오던 남자 꼬셔서 밤에 같이 자고, 아침에 잊어버리라며 내친다.

-         아파트로 옮길 때 아이들이 없는 곳을 찾고, 자기 성을 결혼 전의 것으로 바꾼다.

-         아파트에 파란색 샹들리에 같이 생긴 천장 장식물을 사가지고 들어온다. 왜그래?

-         아파트에서 난 소란 때문에 밖으로 나와봤다가 문 닫혀서 복도에 나와 앉아 있는데, 남편의 음악이 파란 플레어와 겹쳐서 들린다. 괴롭힌다. 밑에 집 창녀(?)가 옆집 아저씨와 놀아나는 것을 목격한다.

-         졸리는 남편음악과 같은 멜로디를 연주하는 거리 악사의 피리음악을 즐긴다.

-         아파트 주민이 찾아와 창녀를 내보내자고 서명해달라고 한다. 거절한다. 관심없다며.

      -    집에 돌아와서 창고 정리하는데 갓난 생쥐들을 보고 놀라지만, 모성애? 같은 것을 느끼고 처리하지 못한다.. 나중에 고양이를 빌려와 창고에 넣는다. 그리고는 수영장에 갔는데 아이들이 수영 배우러 때거지로 몰려와서 힘들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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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3. 후반부, 점차로 자유를 찾는 장면들

아까 그 창녀(루씰)가 어떤 빠로 부른다. 갔더니 이상한 빠다. 루씰이 우울해 하고 있다. 스트립 쇼를 하고 있는데 아빠가 왔더란다. 거기서 아까 그 남자가 남편의 악보를 공개하는 방송을 보게 된다. 남편의 음악을 완성 해보겠다고 발표한다. 거기서 사진들이 나오는데. TV에서 공개한 여인(남편과 함께 있었던)을 보게 된다.

그 남자를 찾아간다. 남자는 지금까지 만든 음악을 들려준다. 그 여자에 대해 물어본다.

그 여자를 찾아 법원?으로 간다. 왜 찾아갈까. 화장실에서 기다렸다 만난다. 남편의 애인이었다죠? 남편의 아이를 가졌다. ㅜㅜ 절 증오할꺼죠?

또 수영장. 수영장은 항상 파랗다.

올리비에를 만나러 간다. 약간 긍정적이 되어서. 인상적인 것은 악보를 손가락으로 짚으면서 음악이 웅장하게 들려온다. 짱이다. 줄리와 올리비에의 대화 대로 음악이 흘러간다. 피아노가 들어가고 작게 작게 여기는 플룻으로..

집으로 돌아간다. 잡초가 무성하군. 그 애인이 찾아온다. 여자한테 파는건가? 원하면 여기서 사세요. 애인은 남편이 부인 얘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부드럽고 자상하다고.

졸리가 피날레를 마무리하고 올리비아에게 찾아가라고 하지만, 올리비에는 당신 꺼라면서 악보를 가지고 올 수 없다 한다. 다시 전화해서 아직도 사랑하냐고 물어본다. 사랑한단다. 가겠다고 한다. 졸리는 살짝 울고 있다. 악보를 손가락으로 집으면 음악이 들려온다. 둘둘 말아서 떠나는 졸리를 샹들리에를 걸쳐서 보여준다. 암전 상태에서 음악이 흐른다.

올리비에와 사랑을 나눈다. 사랑을 나누며 행복한 듯 미소 짓는다.


노트 #4. 아직 정리되지 못한 엔딩

1. 처음의 소년이 자다가 깨는 장면이 나오는데 왜 나오지. 목걸이를 매만진다.

2. 엄마가 창 밖을 응시한다. 눈을 감고 감상하는 듯 보인다. 간호사가 오는데 왜지?

3. 창녀가 스트립 바 구석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왜지?

4. 남편의 애인이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아이의 움직임을 보고 행복해 한다. 음악은 계속 흐르고 있다.

5. 눈동자. 눈동자에 비친 무엇. 여자의 뒷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졸리가 무표정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다.

6. 새파란 배경에 타이틀로 영화가 마무리 된다.

노트 #5. 핵심
여자가 힘든 과거로 부터 자유로워지게 되는 실마리는 오히려 그녀가 외면했던, 혹은 집착했던 것에서부터 출발하게 된다. 남편의 음악을 새로운 사랑과 오버랩 시켰을 때, 그리고 딸에 대한 애정을 남편이 사랑했다던 여자가 임신한 뱃 속의 딸과 어버랩 시켰을 때, 그녀는 과거로부터 어느정도 해방 될 수 있었다.

/ 사뇨기

Posted by sanyogi 사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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